[매거진 농구인생] 언제나 즐겁게 언제나 자신감 넘치게, 부산중앙고등학교 조석호

 


1. 세로

 

 

– ‘매거진 농구인생’ 3월호 내용입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부산중앙고등학교 3학년 가드 조석호입니다.

처음에 농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농구부 감독님께서 와서 농구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농구에 대해서는 아예 몰랐는데, 가서 처음 슛을 던졌는데 들어간 거에요. 옆에서 보던 친구들이 다들 해보라고 해가지고.(웃음)

당시 키가 큰 편이었나요?
그때 168cm였어요. 친구들보다 큰 편이었죠.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처음에는 반대하셨는데, 제가 농구에 계속 재미를 느끼는 걸 보시고 부모님께서도 하고 싶은 거 해보라고 해주셔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부모님께서 반대하신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공부를 잘했는데 갑자기 농구를 한다고 하니까 속상하신 거죠.(웃음) 농구를 시작할 때 반장도 하고 있었고 전교 10등 안에 들었을걸요? 한창 공부를 열심히 하던 때라서.(웃음)

그럼 농구를 시작한 이후 그리고 중학교 때도 성적이 좋았나요?
중학교 때는 그냥 수업만 열심히 들었습니다.(웃음)

중학교 시절 농구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요?
중학교 3학년 때가 힘들었지만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김)일모 쌤이나 (박)영민 쌤이 농구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 몸 관리를 잘하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3학년 때는 34득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 10스틸로 중고농구 최초의 쿼드러플더블(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중 4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기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왕중왕전에 나가려면 그날 무조건 팔룡중학교를 이겨야 하는 경기였거든요. 처음부터 긴장을 하고 타이트하게 수비를 해서 스틸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면 트리플더블은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스틸까지 10개가 될 줄은 몰랐어요. 저도 경기 끝나고 알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죠.

쿼드러플더블을 기록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그게 뭔지도 몰랐거든요.(웃음) 그런데 기자분께 전화 오고 인터뷰하고 하면서 실감이 나더라고요.

코치님이나 팀원들도 축하를 많이 해줬을 것 같은데.
당시에 팔룡중학교가 강팀으로 평가받는 팀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다들 약팀이랑 경기해서 그런 기록을 낸 거라고 말을 해줬어요.(웃음)

 

금명중을 졸업한 후에는 부산중앙고로 진학을 했는데, 1학년 때부터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어요. 
고등학교에 처음 왔을 때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다만, 중학교 때는 대부분 다 마르고 키도 크지 않았는데 고등부는 신체조건도 좋고 전체적인 선수들 밸런스도 좋으니까 그런 차이는 있었던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서명진(현대모비스) 선수와 함께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박영민 코치님께서는 “조석호가 서명진 보다 낫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어요.
동의합니다. 제가 명진이 형은 1대1로 이기기 때문에.(웃음) 형이 있을 때 야간에 1대1을 많이 했거든요. 형이랑 하면 하나라도 배우려고 더 열심히 했었는데, 승률이 나쁘지 않았어요.(웃음)

2학년이었던 작년에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작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해결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힘든 점이 있었고, 저한테 박스원 수비를 많이 붙었거든요.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많이 배웠던 한 해였어요.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순간에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경기 중에 감독님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요. 말을 정말 많이 하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그 경기를 엄청 많이 봐요. 계속 보다 보면 다르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게 보이니까요.

작년 8월에는 ‘NBA 국경없는 농구 아시아 캠프’에도 참여했었는데, 당시의 기억은 어떤가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가서 가드가 덩크를 할 수 있다는 걸 배웠고.(웃음) 센터도 3점을 정말 많이 던지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팀 센터들에게도 3점슛 연습을 하라고 해서 요즘에는 실제로 던지고 있어요.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은 어땠나요?
진짜 잘하는 선수를 제외하면 해볼 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스팔딩 공을 썼는데, 볼에 적응이 안되어서 슛이 많이 흔들렸어요. 연습을 많이 해서 볼과 상관없이 잘 넣을 수 있는 슛감을 가지고 싶어요.

부산지역에서 부산중앙고와 동아고가 전통의 라이벌이잖아요. 동아고와 경기를 할 때는 좀 더 집중을 하나요?
진짜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요. 거의 한일전급이에요.(웃음)

작년 7월에 있었던 동아고와의 주말리그 예선에서는 3점슛 7개 포함 41득점을 올리기도 했는데.
그 전날 마산고와의 경기가 부상 이후의 복귀 경기였어요. 그런데 그때 진짜 못했거든요. 너무 못해서 쌤이 경기 중에 저를 빼버리셨어요.(웃음) 그게 너무 화가 나서 숙소 들어가서 계속 그 경기를 다시 봤거든요. 경기를 계속 보고 다음 날 오전 운동할 때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상하게 슛이 다 들어가더라고요. 그분이 오셨던 것 같아요.(웃음) (고등학교 입학 후 전적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 4승 2패예요.

2. 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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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가 가능할 정도의 좋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키(181cm)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작년까지는 ‘키가 더 커야되나?’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허훈 선수가 올 시즌에 하는 모습을 보고 ‘아, 괜찮겠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자신감과 실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평소 조석호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감도 넘치고 긴장도 별로 안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긴장을 진짜 안 해요. 긴장하기보다는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긴장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은 타고난 성격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웃는 걸 좋아하고 자유로운 성격이거든요. 경기할 때 왜 계속 웃고 있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어요. 앞에 선수랑 떠들고 있는 거 아니냐고,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시는데 그냥 잘 웃는 거거든요. 그래서 좀 서운해요.(웃음)

코트 밖에서의 모습도 궁금한데, 평소 쉬는 날에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영화도 보고 당구를 좋아해서 당구장도 가요. PC방도 좋아하는데 PC방은 10시가 되면 나와야 하잖아요. 근데 당구장은 그런 게 없거든요.(웃음) 10시까지 PC방 갔다가 당구장 가고, 그리고 맥도날드 가서 햄버거 하나 먹고 들어와요.

당구 실력을 물어봐도 되나요?(웃음)
팀에서 2등 정도? (김)정우 형이 너무 잘 쳐요. 자기 말로는 150을 친다는데 200은 치는 것 같거든요. 사기다마에요. (박)영민 쌤도 사기다마고요.(웃음)

게임은 어떤 게임을 주로 하나요?
예전에는 배그(배틀그라운드)를 했다가 피파에 빠지고, 이제는 다시 서든어택에 빠졌어요. 서든어택은 제가 제일 잘합니다.

외모에도 관심이 많을 나이인데, 팀 내에서 외모 순위는 몇 위라고 생각하나요?(웃음)
제가 1등이죠. 경쟁자가 없죠. (양홍석 선수와 서명진 선수까지 포함하면요?) 홍석이 형은 잘 모르겠는데, 명진이 형은 아니죠.(웃음)

금명중 김일모 코치님, 부산중앙고 박영민 코치님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박)영민 쌤이나 (김)일모 쌤 모두 아버지 같은 분이세요. 일모 쌤이 코트 밖에서의 모습, 행동을 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면 영민쌤은 운동, 농구적인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세요. 그런데 요즘 금색에 빠지셔서 모습이 흡사 골드바 같으신데.(웃음)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릴 테니까 금색을 좀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SIBA Basketball’ 이영훈 코치님께 스킬트레이닝도 받고 있잖아요.
매주 수요일마다 오셔서 가르쳐주시고 야간에 훈련이 없는 날이 있으면 제가 찾아가서 배우기도 해요. (훈련할 때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나요?) 투맨게임과 수비를 끝까지 보고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예를 들어 스텝백을 했을 때 바로 슛을 쏘지 말고 수비가 날아오는 걸 보고 파울을 얻어낸다든지, 수비를 보고 농구를 하는 방법을 많이 가르쳐주세요.

4. 세로3. 가로

부산중앙고 선배인 양홍석, 서명진 선수는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일찍 프로에 진출했는데, 조석호 선수도 얼리 드래프트 생각이 있나요?
주변에서도 말씀 많이 하시고 저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가 정말 중요한 시즌이니까 다치지 말고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먼저 프로에 진출한 형들이 조언을 해주기도 하나요?
만나면 그냥 놀기만 해요.(웃음) 지난번에 홍석이 형이 왔을 때는 같이 광안리 가서 수영도 하고 커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고, 명진이 형은 학교 다닐 때 맨날 붙어 다녔는데, 아! 명진이 형이 신명호 선수가 막으면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은 해주더라고요.(웃음)

프로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요?
공격할 때 마무리 능력과 투맨게임 하는 걸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또 제가 경기할 때 발목이 많이 돌아가거든요. 부상 당하지 않도록 몸 관리에 신경을 잘 써야 할 것 같고, 웨이트도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아요. 저보다 작은 데 힘이 좋은 선수가 수비를 하면 드리블을 쳐도 다 따라오고 포스트업을 하려고 해도 안 밀리니까 어려운 점이 있어요. 올해는 그런 부분을 이겨내야죠.

혹시 가고 싶은 팀이 있나요?
KT랑 모비스요. 일단 KT는 양궁 농구잖아요. 선수들이 넓게 서 있으니까 1대1 찬스도 많이 나고, 치고 들어가서 빼주는 플레이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잘 맞을 것 같고, 모비스는 엄청 체계적이잖아요. 제가 모비스 패턴을 많이 베끼거든요.(웃음)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올해 멤버가 괜찮은데, 아무도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죠.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농구를 쉽게 쉽게 한다는 말을 듣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패스 들어갈 타이밍에 패스해 주고, 슛 쏠 타이밍에 슛 쏘고.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가면 슛을 쏠 때 망설이잖아요. 안 들어가더라도 자신감 있게 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혹시 롤모델이 있나요?
김선형 선수요. 자기가 리바운드 잡았을 때 무조건 앞을 보고 패스 잘 뿌려주잖아요.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고 또 거침없이 돌파하고 더블클러치도 막 하고, 유일하게 망설임이 없는 선수 같아요.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아요.

조석호 선수의 농구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즐겜’, ‘즐겁게 게임해라’라고 하고 싶어요. 연습때도 그렇고 경기때도 그렇고 즐겁게 하려고 하거든요. 애들이 화내고 있으면 웃으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웃으면서 즐겁게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부산중앙고 팀원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
다 같이 노력해서 다치지 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다 이뤘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에게도 한마디.
제가 지금 8년째 농구를 하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8년 동안 뒷바자리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곧 프로에 가서 돈 많이 벌어서 두 발 뻗고 주무시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술했을 때 누나가 고생을 제일 많이 했어요. 근데 빨리 취업을 해야 하는데 놀고 있어서 취업 좀 하라고 말하고 싶고.(웃음) 할머니는 교회에 나가시고부터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교회 열심히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헌금하신다고 자꾸 제 지갑에서 천 원짜리를 가져가시거든요. 그건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가족들과 굉장히 사이가 좋아 보여요.(웃음)
아빠는 거의 친구예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고, 그런데 술만 드시면 했던 말을 또 하세요. 다치지 말라는 말만 계속하시는데, 술을 잘 드셔서 말하는 시간이 엄청 길거든요. 누나랑 같이 “아빠, 했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아빠는 기억을 못 하세요.(웃음) 그리고 할머니가 걱정을 정말 많이 하세요. 맨날 전화 와서 다치지 말라고 걱정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죠.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소감이 궁금해요.
이런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그동안 ‘농구인생’ 많이 봤었는데 저도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웃음) 감사합니다!

 

발췌 : http://basketball-life.com/jungang-seok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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